『그나저나 그 시간을 뭘로 땜방하지?』순간 그녀의 몸이 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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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5 18:09:48

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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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그 시간을 뭘로 땜방하지?』순간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부자연스러운 자세였지만 일권은 가공할 투지로 그녀를 가졌다.카메라를 겨냥한 채로 이동선은 날카롭게 소리질렀다.『이런 데서 만난 애들은 싫어.』그들은 최종명의 안내로 요트에 올랐고 잠시 후 배는 부드러운 기관음을 내며 호수의 중심으로 미끄러져 갔다.『나가기 싫으면 운동 같은 취미라도 가져 보세요. 옆에서 보는 사람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잖아요.』그녀는 창 밖으로 사내를 훔쳐봤다.『희수야, 나도 방금 속옷을 벗고 왔어. 너무 스릴 있는 거 있지.』『세상에! 짐작은 했지만 네 남편 정말 바람을 피워도 노골적으로 피우는구나. 언제부터 그랬니?』 『꽤 됐어. 아마 결혼식 직후에도 여자들을 만났을 거야. 내가 몰랐을 뿐이지.』그녀가 말을 끝내 놓고 또렷한 눈망울로 그를 쳐다보았다. 도전적인 언사였지만 무한한 복종의 뜻이 담긴 말이었다.또 아무 때나 물만 부으면 향기 짙은 원두커피가 배어 나오는 커피 메이커. 그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움켜쥐고 창밖을 내려다보는 사색의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중한 재산이었다.『아, 그 문제로 고민을 하신 적이 있었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사실은 우리 취재팀이 여름 내내 그 플레이보이를 추적했었죠, 3개월 동안 공을 들였습니다만 별 소득이 없었습니다. 플레이보이의 사회학, 혹은 카사노바의 여성학, 타이틀만 생각해도 뭔가 얘깃거리가 무궁무진할 것 같지 않습니까?』아서스패스의 호숫가에서, 소래포구 갈대밭 수문에서 느낀 그의 체취에는 결코 악취가 섞여 있지 않았어. 그때 만난 그의 눈빛은 우수로 가득했지. 우수의 창엔 먼지가 끼지 않는 법이야.『앉으시죠.』일권은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갔다. 소미는 의외의 사태에 어리둥절해 그의 발길을 제지하지 못했다.『사고요? 무슨 사고를 말하는 거죠?』또 다른 패거리 중의 하나가 손전등을 켜 여체를 비췄다. 비에 젖은 블라우스는 더 이상 의복 구실을 하지 못했다. 빗물은 여체를 흠뻑 적시고 나서 하복부의 삼각주로 흘러내렸다.『그래?
희수와 상미도 그 안에 어울려 미친 듯이 흔들어 대고 있었다.집으로 돌아온 희수는 팩시밀리 용지를 들여다보았다.그러나 어떤 소재를 가지고도 원고지 몇 장을 넘기지 못했다. 상상력도 중요한 거지만 글은 경험에서 생명력을 얻는 법! 일권의 경험이라는 건 은비를 찾아 헤매고 다녔던 게 대부분이었다. 결국 그는 묵혀 두었던 습작원고를 다시 꺼낼 수밖에 없었다.일권은 그때 소미에게 넌지시 물었었다. 그녀의 말을 기정사실로 인정한 상태에서 보다 구체적인 은비의 생활을 알고 싶었던 거였다.『걔한테 가면 전해 줘요, 다시는 이런 일 부탁하지 말라고.』『서울 근교지요, 오늘 저녁에도 계획이 있는데 낚시터 부근으로 와서 그때처럼 길을 잃고 헤매실 의향 없으십니까?』스테이지로 나가자고 먼저 손짓한 사람은 상미였다. 그러자 동선이 스스럼없이 일어섰다. 희수와 일권은 주저하면서도 그들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카사노바의 조건그런데 말을 하고 나니까 ‘꼭 갚을게요’라고 덧붙인 대사가 웬지 맘에 걸렸다. 처지가 처지니만큼 어쨌거나 이 밤의 구세주인 사내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어 덧붙인 다짐이었건만, 그가 갑자기 뭘로 갚겠느냐고 물어온다면 대책이 없었다.핸들을 잡고 있던 사내는 봐도봐도 신기한 듯 눈동자를 굴렸다.증권회사의 딜러들이 거의 20∼30대의 연령인 것도 바로 거기에 있었다. 젊은이들의 용수철 같은 탄력과 적당한 무모함, 사행심, 승부근성 등등의 조건이 불꽃 튀기는 주식시장에서는 꼭 필요한 거였다. 안정을 희구하는 중년들은 거개가 투자도 안전위주 방식이었다. 안전한 만큼 폭리를 기대하긴 어려운 법! 그런 까닭에 증권가엔 무서운 20대들이 많았다.연화의 톡톡 쏘는 말투에 하수지는 저으기 놀라고 있었다. 무소불위의 재벌 앞에서 서슴없이 말대꾸를 하는 그녀의 배짱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궁금할 따름이었다.『많이 잡으셨어요?』『희수가 곤경에 빠졌어요. 이런 얘기 함부로 하면 희수한테 욕먹겠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일권 씨밖엔 의논할 상대가 없어서 찾아온 거예요.』『그분이 이 사무실의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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